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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안철수의 착각!
문정인  |  in028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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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5.12.17  10:5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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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정인 전남학원총연합회 사무국장

[목포신문/문정인] 정치에 대한 국민의 피로감은 폭발직전이다. 특히 야당을 지켜보는 유권자 내지 지지자들의 상실감과 허탈함은 분노에 가깝다. 그래서 정치라고 쓰고 후안무치라고 읽는다. 타협의 기술이며, 가능성의 예술이 정치라 하였다. 안철수 의원의 탈당은 예상된 수순. 따라서 이를 막지 못한 문재인 대표의 정치력 부재와 리더십을 두둔할 이유는 없다. 오히려 대표로서 책임이 크다.

원칙 즉 당헌당규를 지키지 못한 책임이다. 그러다 보니 대표로서 령이 서지 않는다. 여기서 령이란 과거 제왕적 야당대표를 뜻하는 것이 아니다. 처음부터 타협과 협상이 불가능 했다면 원칙대로 했어야 한다는 의미다. 문 대표는 지난 4. 29 재 보궐선거에서 원칙만 강조하다 전략공천을 놓친 뼈아픈 경험이 있다. 대표로서 노력은 했으되 결과는 참담하다.

안철수 의원은 자기 백신 외 다른 치료제는 필요 없다며 루비콘강을 건넜다. 안철수 호의 무사 항해를 기원한다. 그는 떠나면서 안철수를 보지 말고 국민을 보라고 했다. 마치 자기가 국민이란 뜻처럼 들렸다. 그러면서 재 보궐 선거에서 패했으니 물러나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표는 당대표에 선출 된지 3개월도 채 안된 상태에서 치러진 4.29재 보궐선거에서 패했다. 그랬으니까 물러나라(?)

안 의원 본인은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항변이었다. 이지점에서 과거 우리나라 축구 감독들의 퇴진을 본 듯해 씁쓸하다. 또 패배 책임을 전적으로 문 대표 혼자만의 책임일까. 한번 패하면 무조건 물러나야 했던 후진 축구에서 패배 원인을 분석하고 과학적 시스템을 도입하고 개발해 체력을 키웠더니 선진 축구의 가능성을 우리는 보고 있다. 그런데 정치는 후진성을 면치 못한다.

지식인과 논객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혁신안을 안철수 의원은 걷어차 버렸다. 이에 문 대표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권한 분권 카드를 들이밀었다. 정치적 결단이었다. 하지만 이 절묘한 제안마저 거부했다. 결국 안철수 의원은 탈당했고 그 여파는 정가를 흔들었다. 하지만 그뿐이다. 접시 물에 이는 바람이란 뜻이다. 권력투쟁은 정치의 기본이다. 또 그 기본에 충실해야 마땅하다.

헤게모니 싸움에서 패했으면 더 좋은 정치로 국민과 당원들의 마음을 얻으면 그만이다. 그런데 떠났다. 그것도 공동창업주가. 그동안 크고 작은 선거과정에서 안철수 의원의 정치행태가 스멀스멀 떠오른다. 특히 지난 대선 때 그가 취했던 행동은 그를 지지했던 많은 사람들에게 불편한 침묵으로 마뜩찮았다. 당시 불편한 침묵이 아니라 기분 좋은 함성이었다면 하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

어쨌거나 안철수 의원은 정치적 선택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탈당의 변에서 자기가 만들었던 회사에서 쫓겨난 스티브 잡스를 호출했다. 하지만 잡스는 동료들을 원망하지 않았다. 10년 후 복귀하여 애플신화를 만들었고 죽음 앞에서 조차 당당했다. 안철수 의원은 착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쫓겨 난 것이 아니라 스스로 걸어 나간 것이다. 차라리 조지훈의 낙화, 꽃이 지기로서니 / 바람을 탓하랴! 을 인용했으면 좋았다.

일찍이 사마천은 제일 좋은 정치는 국민의 마음을 따르는 것. 이라고 일갈했다. 아무튼 기대를 모았던 정치인이 잊히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호랑이 등에서 내릴 수 없다며 파도에 흔들릴지라도 가라앉지 않겠다.”고 선언한 문재인 대표에게서 강력한 야성의 리더십이 보이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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