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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풀꽃들의 시작
임소영 기자  |  leebe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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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09.06  11:3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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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정혜 [ 창 문학동인 회원 ·무안문인협회 회원 ]

[목포신문/임소영 기자] 때로는 작고 소박한 것이 더 사랑스럽다. 하지만 사람들은 대부분 그 아름다움을 미처 알지 못하고 스쳐 간다. 작고 소박한 것은 유심히 보았을 때 비로소 눈에 띄기 때문이다. 
바로 풀꽃이 그러하다. 
우리 주변에서 늘 볼 수 있는 풀꽃이지만 풀꽃만큼 강인한 존재도 드물다. 
본지는 ‘작은 풀꽃들의 시작’이라는 지면을 할애해 지역에서 꾸준하게 문학의 열정을 불태우고 있는 문인들과 문학 지망생들의 살아 숨쉬는 풀꽃같은 시들을 연재할 계획이다. 

 

 

 

 

 

노을통증

                           詩  조정혜

바람이 인다
희뿌연 먼지가
노파의 하얗게 센 머리칼을 헝클고
구부러진 허리엔 고단한 삶의 무게
얇디얇은 정강이가 휘청거린다

바람 빠진 수레바퀴를 
기울어진 어깨가 삐걱이며 끌고 간다
몸체보다 더 큰 폐박스를 싣고서
아스팔트 길 위로 덜덜덜
수레와 엇박자를 내며
굽은 허리는 더욱더 겸손하게
꾸벅꾸벅 절하며 목적지를 향해간다

돌부리에 걸린 수레
폐박스 와르르 쏟아지고
10살 남짓 꼬마들 오르르 몰려와
키보다 더 큰 수레 옆에 꼿발로 서서
조막만한 손으로 폐박스를 하나 둘 주워 올린다
강아지들, 고마우이
노파의 마른 눈가에 물기가 번지는데
아이들 쫄랑쫄랑 골목 어귀로 사라진 뒷모습

검버섯 얼룩진 구부러진 골목길
삐걱거리는 수레바퀴 속으로
노을처럼 설핏 사라진 통증

 

※ 작가노트 : 현재 살아가는 시대 노년의 삶이 주위에서 보면 너무 힘들게 사는 것 같다. 우리사회 전반적으로 복지사업에 더욱 힘을 쏟아야 할 것 같다. 힘든 몸과 정신적으로 피폐해져가는 노인의 삶이 안타깝다. 쥐위에서 늘 보던 모습이라 당연히 여기는 무관심. 생명의 연장은 길어졌지만 반비례하여 수입은 턱없이 부족하니 말이다. 새삼 느낀바있어 이 글을 올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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