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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청소년들에게 희망을 심다목포시단기남자청소년쉼터·목포시청소년중장기남자쉼터 장 우 택 소장
임소영  |  leebe75@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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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6.12.12  12: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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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신문 / 임소영 기자] 갈 곳 없는 청소년과 만나면서 쉼터가 시작됐다. 집에서도 내놓은 아이들, 집에 들어가기 싫어하는 아이들. 이런 아이들이 그냥 살기에 길거리는 너무 위험했다. 그런 아이들에게 쉴 곳을 만들어 주려고 했는데, 그곳이 쉼터가 됐다.


목포시단기남자청소년쉼터, 목포시청소년중장기남자쉼터를 운영하고 있는 장우택 소장(57)의 이야기다.
 

장우택 소장은 17살에 척추암 말기 판정을 받고 긴 투병으로 힘든 청소년기를 보냈다.
기적적으로 건강을 회복한 장 소장은 자신의 아팠던 청소년시절을 떠올리며 남은 인생은 아이들을 위한 삶을 살기로 다짐한 것이 이 일을 시작한 계기였다.
 

장 소장은 “일시적인 지도는 아이들의 변화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같이 생활하며 아이들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증거가 필요했다. 지난 2004년 10월경에 그 동안 모아뒀던 재산으로 쉼터를 마련해 아이들이 언제든지 편하게 쉬고 갈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호남동과 양을산 밑에 자리한 두 곳의 쉼터에 머물고 있는 가출 청소년은 9세부터 24세까지 쉬어가는 청소년 두 부류로 나뉘며 단기쉼터 12명, 중장기쉼터 9명의 아이들이 있다.
단기남자청소년쉼터는 청소년보호법에 의한 시설로 9세~24세의 청소년들이 단기(3개월이내)로 입소, 머물며 향후 거취를 결정하는 기관이다.
 

부모에게 학대받는 아동, 해체직전 가정의 아이들, 부모가 양육을 포기한 아이들, 소년원 출소 후 갈 곳이 없는 이이들 등 위기의 청소년들의 쉼터로 현재 12명의 아이들이 보살핌을 받고 있다.
목포중장기청소년쉼터는 단기쉼터를 나와 갈 곳을 정하지 못한 아이들의 생활공간으로 자립할 수 있게끔 도와주고 있다.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정부 지원 없이 사비로 시작했던 아이들과의 쉼터 생활은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가장 힘들었다.
 

특히 한창 커나가는 아이들의 주린 배를 채우기 위해 장 소장은 안 해본 일이 없다.  일용직 아르바이트, 건설현장 노동자, 심지어는 대형 마트나 식당을 돌며 유통기한이 지난 음식이나 남은 음식 걷어오기, 모임 장소 찾아다니며 남은 음식 받아오기 등 새끼들을 먹이기 위한 아버지의 처절한 투쟁은 3년 내내 계속됐다.
 

“처음 쉼터를 시작하고 3년 동안 집에 들어간 횟수가 8번 정도였다. 그때 애들 엄마가 고생을 참 많이 했는데도 믿고 도와준 게 감사하고 한없이 고맙다”고 밝혔다.
장 소장은 지금 오른 새끼손가락 한마디가 없다. 쉼터를 위해 손가락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아픈 선택이었다.
 

국가지원 프로그램 서류제출 4일전에 건설현장에서 일을 하던 중 부상으로 손가락이 절단된 것이다.
일생최대의 결정을 해야 할 그 순간 정소장은 쉼터 지원 서류작성을 위해 광주전대병원으로 가야하는 봉합수술을 포기한 것이다. 수술과 치료에 걸리는 15일 동안 서류 제출해줄 사람이 없었던 것이다.
 

“갈등이 많았다. 애들 엄마와 남은 9개의 손가락이 있음에 감사하자고 결심하며 울었다. 수술을 선택했더라면 아마도 지금의 쉼터는 없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 몸까지 내어주는 아낌없는 사랑으로 차츰 변해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며 보람과 긍지를 느낀다는 장 소장은 “밖으로 돌며 안정을 찾지 못하던 아이들도 쉼터에서 생활하는 6개월에서 1년 사이에는 거의 모든 아이가 변한다. 정상적인 학교생활을 하며 자신의 미래를 준비하고 있다. 주변에서 내 아이다 하는 생각으로 보듬어 줬으면 좋겠다. 모든 아이들은 다 착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장 소장은 “가출 이후 환경이 아이들을 범죄나 비행으로 내모는 것”이라며 “어려운 시기를 잘 넘기도록 보호하고 돕는 게 어른들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소외된 이들에 대한 봉사가 어떤 의미인지 묻는 기자 질문에 장 소장은 “어떤 경제적 지원보다 더 중요한 건 도움을 청하는 그들의 목소리에 응답하고 ‘혼자가 아니다’ ‘희망이 있다’고 말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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