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피니언 > 독자투고
김대중대통령님의 영원한 비서실장이신 박지원의원님께!머슴이었던 신재중이가 보내는 마지막 편지입니다.
신재중 전 청와대 관저비서관  |  sjj700@hanmail.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7.02.03  10:23:27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 신재중 전 청와대 관저비서관

[목포신문] 네 번의 공개편지를 보내면서 제가 의원님께 기대했던 게 너무나 순진한 생각이었고, 저의 순수한 마음이 의원님께는 전혀 전달되지가 않는 것 같아서 더 이상의 공개편지를 보내지 않으려고 했습니다만 의원님의 이해할 수 없는 정치활동과 제 안에 묻어두었던 안타까운 부분을 마저 전해 드리고자 마음으로도 불편한 글을 다시 전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인 이 글은 의원님께서 걱정하신 시기도 피했으니 이제는 내용에 좀 더 집중해 주셔서 저의 외로운 외침이 의원님의 귓전에는 보다 더 큰 울림으로 다가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의원님! 작년 말 12월26일 페이스북에 올라 온 의원님의 글을 읽으면서 대체 이 글을 의원님께서 손수 작성 하신 걸까? 아니면 비서에게 시키신 걸까? 하는 의아심이 들었습니다. 평상시 의원님께서 페이스북에 올리신 그동안의 수많은 글의 내용으로나 곧 바로 종편과 언론에 인터뷰한 것을 보더라도 의원님께서 직접 작성하셨으리라 생각됩니다.

거두절미 하고 가장 기본적인 것 먼저 여쭤보겠습니다.

박지원의원님! 언제부터 김대중대통령님의 호칭을 DJ라고 했으며 존칭이 빠진 ‘DJ는’ 이라는 반말 표현을 아무 거리낌 없이 의원님의 지지자와 국민 앞에 자랑스럽게 외치게 되셨나요?

보통 누구와 얘기를 하거나 급하게 작성하다 보면 존칭은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거론된 다른 분들의 호칭은 모두 존칭으로 예우를 하시면서 유독 김대중대통령님께만 ‘DJ는’ 이라고 반말로 맞먹으셨네요. 사실관계를 확실히 하기 위해서 그날 페이스북에 올리신 내용 중에 의원님께서 거론하신 분들의 호칭입니다. ‘김원기전의장님께, 김의장님, JP께서, 노무현대통령께서, 문재인전대표도, 안철수전대표, 그리고 ’DJ는’ 입니다. 여러 번의 김대중대통령님의 호칭을 전부 ‘DJ는’ 이라 애써 신경 써 주셨는데 의원님께서 전하시고자한 내용 중에 대통령님께만 존칭을 할 수 없는 무슨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셨나요? 실수하셨을까요? 아니면 그냥 그렇게 불러도 되는 사이 이신가요? 설마 술자리에서 술안주 감으로 정치인들 얘기할 때 장난으로 부르는 것과 같은 생각은 아니셨겠죠. 국회 의원회관에서 보좌진들과 회의할 때나 집에서 가족들과 식사하면서야 대통령님의 호칭을 어떻게 불러도 누가 뭐라 하겠습니까? 무슨 생각으로 무슨 용기로 그러셨는지 한 말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그동안 의원님의 김대중대통령님을 향한 존경심을 생각하면 상상도 못할 대통령님의 호칭이 어쩌다가 존칭이 없어지고 아랫사람 대하듯 하셨는지 솔직히 궁금해지네요. 차라리 페이스북에 거론하신 다른 분들도 똑같이 존칭을 생략하셨다면 제가 이정도로 악을 쓰지는 않을 텐데요.

대통령님께서는 돌아가시기 전까지 의원님만을 얼마나 편애하셨으며, 아낌없는 무한 사랑과 평생 동안 가장 존경하셨다는 인생의 동반자 이신 이희호여사님 곁에 의원님을 가장 가까이에 남겨 두시기까지 하셨습니다. 의원님께서도 평상시에 대통령님의 삶 자체를 가장 존경하신다고 수시로 언론에 자랑하셨는데 무슨 연유로 살아계신 다른 분들은 존칭으로 극진히 예우를 다하시고, 돌아가셔서 그렇게 불릴 줄이라고는 전혀 알 수도 없으신 대통령님께는 ‘DJ는’ 이라며 기본 예의도 갖추지 않고 어린사람 부르듯 맞먹으셨나요?

그것도 개인 간의 대화가 아닌 순식간에 전 세계로 전달되는 SNS와 메스컴에 다른 분들과 특별히 구분되도록 말입니다.

의원님! 혹시나 여사님 앞에서는 대통령님을 그렇게 부르시면 큰 일 납니다. 여사님께서 그날 페이스북이나 인터뷰 내용을 보셨다면 얼마나 속이 상하고 아프셨을까요. 지금까지 무슨 말씀이 없으시다 해서 잘했다고는 생각하지 마세요. 왜 그렇게 호칭을 했냐고 의원님에게 따져봐야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저 표현할 수 없는 찢어지는 아픈 심정으로 돌아가신 대통령님께 제발 이러시지 않았으면 하는 간절한 기도만 드리고 계시지 않겠습니까?

실수라든가 그냥 편하게 하기 위해서 라고는 말도 꺼내지 마세요. 정치인이 정치적인 메시지를 지지자나 국민에게 공식적으로 보낼 때는 글자 한 자, 단어 하나의 민감함과 그 파장이 얼마나 크게 작용 한지를 그 누구보다도 잘 알고 계시고, 언론을 상대로 야당의 최장수대변인, 대통령비서실장, 청와대공보수석, 청와대정책수석, 국회의원, 장관, 원내대표, 비상대책위원장 등 오직 입과 정치활동을 위한 철저한 준비와 계획으로 지금까지 그 수많은 감투를 소화해 오신 의원님께서 실수를 하셨다고는 전혀 생각하고 싶지 않습니다. 페이스북에 DJ라는 영문을 작성하려면 한글 자판을 영문 자판으로 바꿔야만 하는 번거롭고 수고스러움까지 감당을 해가시면서, 많은 생각과 깊은 고민 끝에 작성하신 다분히 의도적이고 의원님의 특별함을 강조하기 위한 준비된 홍보용이요 언론플레이라고 저는 장담합니다. 일반적으로 정치인이 언론이나 방송에서 인터뷰를 할 때, 문맥상 또는 질문내용에 따라 DJ라 얼마든지 표현할 수가 있습니다. 그것은 의도적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의원님께서 작성하신 페이스북의 내용은 누가 보더라도 첫 문장부터 작정하고 시작된 의도적인 표현임을 알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도 계속해서 아예 대놓고 DJ라 부르시는데 앞으로도 계속 존칭 생략하고 아무 관계없는 정치인 대하듯 그렇게 맞먹으실건가요?

의원님! 인간관계에서 호칭문제가 왜 중요한 줄 아십니까? 상대를 부르는 호칭에서 서로의 친밀성과 상하관계를 가장 쉽게 파악할 수가 있기 때문입니다. 80여년 가까운 인생을 살아오신 의원님께서 그 부분을 망각했으리라고는 믿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건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니라 사회통념상 당연시 그렇게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사이가 좋았던 관계가 어떤 문제로 인해 서로 틀어졌거나 관계가 정리 되었다는 걸 가장 빨리 알 수 있는 게 상대를 부르는 호칭을 보면 쉽게 알 수가 있다고 합니다. 공정성을 앞세우는 메스컴을 통한 하나의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얼마 전에 종편 tv조선에서 장시호가 최순실에게 등을 돌렸다고 방송을 하는데 무엇 때문에 등을 돌리게 되었다고 판단한 줄 아십니까? 장시호가 언론에 처음 나왔을 때는 최순실을 이모라고 호칭을 하다가 그 이후 청문회에서는 이모인 최순실을 끝까지 최순실씨로 호칭을 하게 된 것을 두고, 장시호가 최순실에게 등을 돌렸다고 판단한 보도내용 이었습니다. 그래도 장시호는 최순실에게 등은 돌렸지만, 그냥 최순실이 아닌 최순실씨 라고 기본 예의는 지켰더라고요.

의원님의 마음속에 항상 존경의 대상으로 자리매김을 하신 김대중대통령님의 자리에 언제부터인가 요즘 한창 몸값이 오른 대권주자들이 그 자리를 가득 메우고 있지는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다보니 대통령님을 향한 애착과 존경의 마음이 당연히 사라질 수밖에 없지요. 종편과 언론 또는 대통령님과 친밀하지 않고 특별한 관계가 없는 정치인들은 존칭을 생략하고 DJ라 불러도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그렇지만 의원님께서는 김대중대통령님과의 특별한 관계를 지금까지 침이 마르도록 자랑을 해오셨고 또한 정치현장에서 필요할 때 마다 존경과 인연을 필사적으로 강조하시면서 정치적으로 활용해 오신 것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데, 어느 날 갑자기 페이스북과 언론에 대고 ‘DJ는’ 이라고 반말로 맞먹으시면 안 되는 것 아닌가요. 그냥 가족들과 식사 하시면서 그렇게 편하게 ‘DJ는’ 이라고 막 부르세요. 뭐라고 할 사람 아무도 없으니까요.

저만 느끼는 걸까요? 이상하게 탄핵정국 이후로 의원님의 정치적인 발언을 보면 의도적으로 대통령님과 선긋기를 하고 계신 게 아닌가 하는 느낌을 자주 받습니다. 대통령님을 거론하는 횟수나 호칭 면에서 전에 비해 확연히 표시가 나게 달라진 것만은 사실이니까요.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지금까지는 의원님 혼자만의 독점으로 김대중대통령님을 활용해 왔는데 언제부터인가 문재인전대표와 함께 하고 있는 대통령님의 아들이 사사건건 시비를 하게 되어 더 이상은 활용 할 수가 없을 것 같고, 최순실 사태로 인해 이번 대선은 대통령님의 후광보다는 어떤 후보자를 선택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철저한 계산을 한 후 움직이시는 의원님의 정치활동을 종합해보면 충분히 예측 가능한 상황입니다. 가끔씩 필요할 때만 존경하는 김대중대통령님이시고 안철수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들어야 하는 지금부터는 DJ가 되어버린 현실을 인정하지 않을 수가 없네요. 의원님께는 아무 문제가 안되는 대통령님에 대한 호칭문제로 제가 너무 많은 시비를 하는 것 같습니다만 대통령님의 호칭이 의원님께 그렇게 불리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던 저로써는 그냥 지나칠 수가 없는 중요한 문제입니다. 그것은 저 혼자만의 생각이 아닌 현실권력에 길들여진 몇 몇을 제외한 김대중대통령님을 모셨던 모든 비서들의 한결 같은 마음일 것입니다.

 

의원님! 제가 호칭문제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호들갑을 떨까요? 대통령님의 정신과 정치철학을 계승하셨다고 자부하신 의원님께서 언제부터 대통령님의 정치철학을 다른 분과 비교하며 DJ에게 드디어 내가 이겼다고 만세를 외치셨나요? 의원님께서 직접 페이스북에 올리신 글입니다.

(“ DJ는 대통령 중심제 즉 호헌을 선호하셨고 저는 DJP연합 조건을 지키고 제왕적 권한을 제한해야 한다며 개헌을 건의했었습니다. 퇴임 후에도 저는 계속 건의했고 개헌운동에 몰두하시는 김원기전의장님께 말씀드려 함께 동교동으로 가서 의견 교환을 했지만, DJ는 호헌에 요지부동. 김의장님은 자네도 DJ 의중을 읽지 못하는 군 하셨습니다. DJ는 논리적인 분이라서 논리정립 준비부족과 김의장님께 자존심 관계라 생각하고, 저는 계속 건의 했습니다. 드디어 만세! DJ는 자서전에 내각제로 개헌을 해야 한다고 기록하셨습니다. 이런 사실을 아시고 JP께서 저를 인정하시는 것 같습니다. DJ는 개헌 전부터 결선투표제 도입을 수차 제안...” ) 나머지 글은 똑같은 형식이라 줄이겠습니다. 부지런하신 의원님께서 늦은 저녁시간에 주무시지도 않고 손수 작성하신 글이니 무슨 내용인지 잘 아시리라 믿습니다.

의원님! 자서전에 쓰였다고 그러시는데 대통령님께서 박지원의원의 건의에 패배하셔서 개헌에 대한 입장을 달리하신다고 어디에 어떤 내용으로 쓰여 있나요? 그리고, 어떤 근거로 대통령님께서 국가대책인 개헌에 관해 논리정립이 부족하고, 김원기전의장님에게 자존심 때문에 호헌에 요지부동이라고 생각을 하고 계신가요? 대체 무엇을 얻으시고자 온 국민에게 김대중대통령님은 논리정립이 부족하고 자존심을 앞세운 못난 대통령으로 다시 기억되게 앞장서서 선동을 하시는 건가요? 정치9단이신 의원님께서 개헌에 대한 주도권을 잡으시려고 활용도가 없어진 대통령님을 희생양으로 삼으신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페이스북 내용으로만 본다면 변명의 여지가 없고 따로 설명할 길이 없기 때문입니다.

솔직히 지금의 심정으로는 하늘나라에 계신 대통령님께 그토록 사랑하고 믿으셨던 박지원의원님께서 대통령님을 ‘DJ는’ 이라 반말로 맞먹으시며, 개헌에 대한 논리정립이 부족하고 자존심을 앞세운 DJ를 이겨서 만세라고 온 국민에게 자랑 질하고 계신데 기분은 어떠시냐고 여쭤보고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네요. 이런 식의 확인할 수 없는 내용으로 의원님을 포장하지 마세요. 의원님께서는 쉽게 판단하고 쉽게 하시는 말씀이지만 돌아가신 대통령님께는 의원님께서 보여드리는 가장 비겁하고 잔인한 정치행위가 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언론에는 김대중대통령님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고 소개를 하신다는데 자격은 충분히 갖추었다고 생각하시나요? 대통령님의 영원한 비서실장님께서 이제는 돌아가셔서 눈앞에 안보이시고 들으실 수가 없다고 반말로 맞먹으며 정치철학마저 자존심 때문이라며 부정하시는데 어떻게 대통령님의 영원한 비서실장이라고 할 수가 있을까요? 저는 의원님의 속마음을 도무지 알 수가 없네요. 기준이 없이 너무 자주 바뀌어 버리니까요. 의원님의 알다가도 모를 그 속마음을 한 번만이라도 들여다 볼 수가 있다면 속이 후련하겠습니다. 날로 발달하는 인공지능이 제발 빨리 개발되어 감추고 있는 인간의 속마음을 투명하게 볼 수 있는 시대가 하루 속히 왔으면 좋겠습니다.

 

의원님! 저는 가끔씩 이런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대통령님께서는 무엇을 어떻게 판단하셨기에 대통령님을 사형선고로 인해 죽음의 문턱까지 가게 한 전두환전대통령과 친밀한 관계를 유지했던 의원님을 지금의 위치에 있도록 그렇게도 정성을 들으셨을까요? 다른 비서출신들과 동등하게 적당한 역할을 주고 적당한 위치에 있게 하셨다면 어떻게 정치권 한복판에 예의를 갖추지 않고 자신의 권력을 위한 홍보용으로 돌아가신 대통령님을 향해 보란 듯이 ‘DJ는’ 이라며 아무 관계없는 상대를 부르듯 목소리 높여 외칠 수가 있었을까요? 의원님께서 이러고 계시는데 대통령님과 10년 넘게 함께 생활하며 대통령님의 목욕까지 해드렸던 신재중이가 의원님께 잘못되었다고 문제제기를 해서는 안 되는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지금의 의원님 모습은 누가 보더라도 너무나 보기 흉한 모습입니다. 그런데도 어느 누구도 말을 못하는데 왜 그럴까요? 힘 있는 현실 정치인의 살아있는 권력 때문일까요? 아니면 지금 시국이 박지원의원 한 사람을 상대 할 겨를이 없어서 일까요? 전자라면 저는 용감한 사람인 것이고 후자라면 저는 시국을 읽지 못하는 한심한 사람이 되겠네요. 저는 어떻게 평가되어도 좋습니다. 언젠가는 제가 아니어도 용기 있는 그 누군가로부터 반드시 겪어야 만하는 과정이라 생각하시고, 대체 무엇이 문제이기에 아무것도 아닌 신재중이가 이렇게 기를 쓰고 악을 쓰고 있는지 생각해 보시기를 바랍니다. 그나마 제가 문제제기를 해 준 것을 다행으로 생각하셔야 할 겁니다. 정치적인 영향력이 의원님 보다 훨씬 더 크고, 안철수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는데 가장 큰 걸림돌이 되어버린 의원님의 정적이신 문재인전대표께서 ‘지금의 문재인’을 있게 해준 노무현대통령님에게 의원님처럼 함부로 하지 않고 예의와 존중을 다하고 있다면서 시비를 거신다면, 뭐라고 변명을 하실 겁니까?

의원님! 백번을 양보한다 해도 의원님만큼은 김대중대통령님에 대한 예의나 평가에 있어서 다른 어떤 정치인들과는 달라야 하고, 부족한 신재중이가 문제를 제기 하듯이 그 누구보다도 먼저 앞장서서 그 역할을 대신 하셔야 하늘나라에서 의원님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고 계신 김대중대통령님에 대한 인간적인 도리인 동시에 의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제는 의원님의 페이스북에 뜨겁게 열광을 하며 ‘좋아요’ 와 기분 좋은 댓글을 달아 주는 몇 십 명의 의원님 지지자만 보지마시고, 김대중대통령님을 사랑하고 존경하는 수많은 국민들과 이 나라의 민주화를 위해 힘든 정치역정을 오직 김대중대통령님과 함께 했던 아직은 침묵하고 계신 그분들을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한번쯤은 둘러보시길 바랍니다.

 

의원님! 제가 정치는 하고 있지 않습니다만 대통령님과 야당대표님을 모시면서 여러 정치인들을 지켜보게 되었고 그런 환경에서 생활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제가 존경하는 정치인의 상을 그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정치인은 첫 번째는 국민을 위하여 모든 것을 바칠 줄 알고 국민에게 약속한 것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그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는 정치인입니다. 두 번째는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의 초심을 잃지 않고 자기만의 확실한 철학을 바탕으로 꾸준한 노력과 함께 자기개발에 충실한 정치인입니다. 세 번째는 개인보다는 전체를 위하고 비록 불리하지만 유, 불리에 따라 순간순간 변신하지 않는 강직성과 순수함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마지막으로 네 번째는 나라와 국민이 어려움에 처한 상황에서 희생이 필요로 할 때는 희생을 두려워하지 않고 온 몸을 던질 줄 아는 용감한 정치인입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마지막 조건을 갖춘 정치인을 가장 존경합니다.

의원님께서는 제가 생각하는 훌륭한 정치인의 네 가지 조건 중에 어떤 조건을 갖추셨다고 생각하시나요? 솔직히 말씀드려서 어떤 조건이 적용되는지 쉽게 떠오르지가 않네요.

의원님! 제가 존경하는 훌륭한 정치인의 조건 중에 특별히 마지막 조건을 강조한 이유가 있습니다.

네 번에 걸친 편지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노무현대통령님을 좋아 하지를 않습니다.

그 분의 정치적인 사고나 정치적인 행동을 싫어하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제가 존경하는 정치인의 모든 조건을 갖추신 분이시기에 그 분에게 한 표를 행사했고 청와대에 근무할 때는 몇 번의 만남도 있었습니다. 제가 노무현대통령님을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여러 번 밝혔듯이 대북송금특검을 통해 제가 모셨던 대통령님을 힘들게 한 부분만을 놓고 판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노무현대통령님께서 당시에 어떤 생각과 어떤 고민으로 그런 결단을 내렸는지가 항상 궁금했었습니다.

직접 여쭤볼 수도 없고 답답했었는데 두 전직대통령님께서 돌아가신 후 2010년에 유시민전장관이 쓰신 노무현대통령님의 자서전인 ‘운명이다’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분명히 그 때의 상황을 정리했으리라 보고 찾아보았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께서 대북송금특검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해 놓았는데 의원님께서는 읽어 보셨는지요? 그 당시 노무현대통령님의 안타까운 심정이 고스라니 기록되어 있습니다. 찾아보실 필요도 없이 제가 그 부분만 그대로 옮겨 드리겠습니다. 대북송금에 대한 국민적 반감에 대통령으로써 특검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와 모든 국민의 관심사였던 대북송금에 관한 특검을 피하고 검찰조사로 마무리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을 노무현대통령님께서는 이렇게 결론을 내렸다고 기록하셨습니다.

;(나는 내심 박지원비서실장이라도 나서 주기를 바랐다.

“그렇다. 내가 했다. 김대중대통령은 모르셨다. 보고 드리지 않았다. 현대 쪽이 나중에 사업을 더 받기로 하고 그 돈을 보냈다. 합법적으로 송금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내가 산업은행을 움직여 편의를 봐줬다. 불법이라는 것은 알고 있었다. 국가의 미래를 위해 불법인 줄 알면서 그렇게 했다. 법 위반 책임을 묻겠다면 책임을 지겠다. 영광으로 알고 기쁜 마음으로 감옥에 가겠다. 실무자들은 아무 죄가 없다. 똑같은 상황이 또 온다면 그때도 똑같이 할 것이다.”

이렇게 했으면 굳이 특검을 할 이유가 없었다. 검찰수사도 송금의 절차적 위법성에만 국한해서 하도록 수사 지휘를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지 않았다.);

박지원비서실장이 국가의 미래와 김대중대통령님을 위해 모든 것을 안고 희생을 했더라면 굳이 특검을 할 필요가 없었는데 그렇게 되지 않아서 특검을 수용할 수밖에 없었던 안타까움을 표현 하셨다고 합니다.

정말 박수가 절로 나오는 노무현대통령님다운 깔끔한 정치적인 해결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또한 대통령님께서도 의원님께서 그렇게 해주시기를 바라시지 않으셨을까요? 다만 강요를 할 수가 없어서 그 당시 의원님을 볼 때마다 얼마나 애간장을 태우셨을까요? 지금 생각해 보니 대통령님께서는 민주화를 위해 모진 고문과 감옥 가는 것도 마다하지 않고 독재와 군사정권에 저항하며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았던 그 많은 충신들이 얼마나 눈앞에 아른 거렸을까요?

만약 권노갑고문님, 한화갑대표님, 김옥두의원님 등 한 평생을 고난과 고통을 함께 했던 그 충신들이 비서실장으로 의원님과 같은 역할을 하셨다면 그 때의 결과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 분들도 의원님과 같은 결과로 끝났을까요? 아니면 노무현대통령님의 바램과 같이 모든 것을 안고 대통령님과 나라를 위해 충성스런 비서로써 당연한 희생을 선택 하시지 않으셨을까요?

의원님께서 그 만큼의 중요한 직책으로 중요한 업무를 하시면서 정작 중요한 역할을 해주지 못했다는 노무현대통령님의 안타깝고 답답했던 당시의 설명입니다. 저는 그 부분을 읽으면서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수시로 의원님께서는 대북송금특검으로 인해 고통을 당하셨다고 하셨고 저도 분명히 의원님께서 대통령님을 대신해 대북송금에 대한 책임을 지고 구속 되신 걸로 알고 있었는데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그 당시의 검찰조사와 재판결과를 찾아보았습니다.

의원님은 노무현대통령님의 바램대로 행동하지 않았는데도 구속되셨습니다.

의원님! 3년 형을 선고 받으셨는데 죄명이 무엇이었나요? 대북송금에 대한 대통령님을 대신한 죄인가요? 아니면 기업체로 부터 돈을 받은 죄인가요? 판결문에 따른 죄목입니다. 기업체로부터 1억원을 받은 혐의(특가법의 알선수재), 대북송금 관련 혐의(남북교류협력에 관한 법률 및 외환관리법 위반), 150억원의 현대비자금은 대법원에서 증거불충분으로 파기환송(압수한 비자금 121억원 주인이 없어 국고에 귀속) 무려 121억원을 의원님과 김영완씨가 서로 자기 돈이 아니라고 가져가지를 않아서 어쩔 수 없이 나랏돈이 되었다고 합니다. 대체 그 돈의 주인은 누구일까요? ‘세상에 이럴 수가’ 라는 일이 현실로 나타난 사실입니다. 그래도 그 주인 없는 돈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잘 쓰였으리라 생각하면 한편으로는 다행이라 생각되기도 합니다.

결과적으로 참으로 바보스럽지 않나요? 노무현대통령님의 바람대로 나라와 김대중대통령님을 위해서 희생을 하셨다면 아마도 이런 개인비리 보다는 역사에 남는 영광스러운 상처로 얼마나 떳떳하고 자랑스러웠을까요. 너무나 아쉬움이 남는 의원님의 정치생활의 한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앞으로는 대북송금으로 인해 김대중대통령님을 위해 대신 희생하셨다고 하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노무현대통령님께서 인정하지 않으셨으니까요. 그리고 최근에 대북송금특검 문제로 문재인전대표와 TV토론을 하자고 공식제안 하신 것 같은데 하지마세요. 의원님에게 더 불리하게 작용 될 수도 있으니까요.

한 가지 더 추가하겠습니다. 대통령님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유언으로 남기신거라면서 그토록 애타게 울부짖던 야권통합은 어디로 가버렸나요? 이제는 DJ로 기억되셔서 대통령님의 유언도 따르지 않으실 생각이신가요? 아니면 다른 방안이 있으시나요? 이제는 야권통합 없이도 정권교체가 가능하다고 판단하신건가요.

여하튼 대통령님께서도 자주 인용하신 정치는 살아있는 생물이니 상황에 따라 정치권에서 살아남으려면 어떤 변신과 어떤 욕먹을 행동을 못 하겠습니까? 정치권의 현실인 것을요.

실사구시의 상인 적 현실감각을 두루 갖추신 의원님께서는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 아닐까 싶습니다. 거기에 대해서는 제가 현실 정치인이 아니니 따로 부연의 설명을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이후의 정치상황에서 다시금 김대중대통령님의 유언이니 야권통합을 이루어야 한다고 또다시 목소리를 내시면 안 될 것 같습니다. 그런 민망한 정치상황이 다시는 오지 않기만을 기도하셔야 되겠습니다.

 

목포시민의 한 사람으로써 마지막 쓴 소리입니다. 이제는 당대표까지 되셔 버렸으니 그렇지 않아도 힘들어 하는 목포시민들의 앞날이 정말 걱정됩니다. 의원님의 지역구 활동 중에 가장 자랑으로 여기셨던 금귀월례도 차질이 생기게 될 것이고, 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복잡한 정치상황에서 큰 중책까지 맡으셨으니 당연히 지역구에 소홀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의원님께서는 금귀월례를 수시로 강조를 하시는데 금귀월례가 의원님의 자랑거리가 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국회의원 배지를 달게 해준 목포시민들을 위한 당연한 책무입니다. 그것만으로 지역구관리를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신다면 전국순회 하시면서 대통령선거에 출마하세요. 누구를 내세울까 고민하면서 머리 아프게 계산 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의원님! 지난 총선 때 목포시민들 앞에서 마지막 기회를 달라시며 두 손을 모으고 머리가 땅에 닿도록 고개를 숙이면서 약속하셨던 그 순간을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시고, 어떻게 해야 목포시민과의 약속을 지킬 수 있는가를 냉철하게 고민도 해 보셨으면 합니다. 안철수의원을 대통령으로 만드시는 것도 중요하시겠지만, 당장 배고픈 목포시민들은 그런 의원님의 모습을 결코 좋은 시선으로만 바라보고 있지 않다는 것도 명심해 주시길 바랍니다.

의원님! 제가 보내 드린 여러 번의 공개편지가 의원님만의 자리를 찾아 드린다는 순수하고 소박했던 처음 의도와는 달리 그동안 많이 변질 되어 마지막 글인 이번까지도 의원님을 불편하게 해 드린 것만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렇지만 의원님께서는 모든 국민들의 관심 대상이신 현실 정치인이시고 공인이시기에 당연히 감내 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마지막으로, 의원님께 보내드린 다섯 번의 공개편지 내용 중에 혹시나 거짓내용이 있거나 이유 없이 의원님의 명예를 훼손한 내용이 있거든 언제든지 공개적으로 비판해 주시고, 법에 저촉된 부분이 있다면 당연히 법적인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그 부분에 있어서는 변명을 하거나 뒤로 숨지 않고 기꺼이 책임을 지겠습니다.

이제는 신재중이의 이 무모함이 또 다른 그 누군가로 전이가 되지 않고 신재중이 혼자만의 XX짓으로 끝났으면 합니다. 비록 의원님께 불편한 글이 되었습니다만 저는 의원님과 많은 시간을 함께 했었고, 대통령님을 모셨던 머슴의 눈으로 바라본 의원님의 안타까운 모습을 보고 느낀 것을 있는 그대로 전해 드린 것입니다. 많은 분들이 오해를 하고 있을 것 같은 의원님과의 개인적인 감정은 추호도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말씀드리면서 이만 끝을 맺습니다.

 

김대중대통령님의 머슴이었음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는 신재중 올림.

 

모든 지역 신문사가 두려워하고 권력의 칼자루를 쥐고 있는 지역구의원을 향한 비판의 글을,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오로지 시민의 알권리와 언론사의 사명에 충실하기 위해 여러 번의 위험 부담을 안고서도, 부족한 지면을 과감하게 승낙해 준 목포신문 신승태발행인과 김성문편집국장 및 관계자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뜻을 전합니다.

아울러 정제되지 않고 요약능력이 부족한 저의 글을 끝까지 읽어 주신 구독자 여러분들께 늦은 새해 인사와 함께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 새해에는 모든 분들의 건강과 가정의 평화와 지친 삶의 현장에 항상 행운이 함께 하시길 바랍니다.”

 

♦독자투고란에 실린 글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름을 알립니다.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청소년보호정책
목포시 비파로 21 호남빌딩 4층  |  대표전화 : 061)285-5557  |  팩스 : 0504-467-6038
등록번호 : 전남 다 00281  |  등록일 : 2009년 9월 14일  |  발행·편집인 김성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재경
Copyright © 2021 목포신문.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