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신문 / 최재경 기자] 광주지검 목포지청이 9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고길호 신안군수를 불구속기소했다.

 고 군수는 지난 2014년 6·4지방선거를 앞둔 3월 경 지인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빌리기 위한 담보로 4000만원 상당의 토지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혐의다.

 또 이 토지를 담보로 2014년 5월 1억5000만원을 빌리면서 A(57)씨를 근저당 채무자로 내세워 채무명의를 제공받았고 선거가 끝난 2014년 7월에는 B(56)씨로부터 빌린 선거자금 변제를 위해 1억원을 무상 기부 받은 혐의도 받고 있다.

 검찰은 고 군수와 함께 채무명의를 무상으로 제공한 A씨와 1억 원을 건넨 B씨도 불구속 기소했다.

 검찰은 채무자 명의를 제공하고 돈을 건넨 이들을 대상으로 대가성 여부를 추가 수사한다는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선거자금을 마련한 수법이 특이하고, 고 군수가 단체장이란 점을 고려해 신중하게 접근했다"며 “2년 반 정도 수사가 진행된 이유는 전담인력이 부족하고 수사 검사들의 잦은 교체가 원인이 됐다”고 밝혔다.

 한편 고길호 군수의 불구속기소로 인해 민주평화당 탈당설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따른 정연선 전남도의원의 민평당 공천도 점쳐지고 있다.